걷기.
참 별거 아닌 말 같다. 우리가 매일 하고 있으면서도 효율적이지 않다며 등한시하고 있는 운동이다. 어떤 사람들은 걷기가 운동이냐며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. 하지만 우리 몸은 사무실에서 타자기를 치거나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보다 걷기에 더 맞춰져 있는 몸이다.
내가 걷기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걷는 사람 하정우를 읽으면서 어떤 감정을 드는가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.
하정우 배우님을 볼 때면 나도 배우님을 많이 닮아 있는 느낌이다. 걷기를 좋아하고 유머를 좋아하며 사람의 표정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고 관찰을 몸으로 표현하는 것 등이 많이 닮았다. 그래서 이 책을 몇번씩이나 읽었는지도 모르겠다. 지금 걷기 운동을 시작한다고 하지만 이전부터 책을 읽고 걷기를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. 점심시간에 꼭 15분~20분정도를 산책한다.그러면 1500보에서 2000보 사이를 걷게 된다.
내 기준의 1000보는 10분이다. 하루에 1만보를 걷기위해서는 100분, 1시간40분을 걷는 것이다. 이렇게 계산하면 참 쉽다. 내가 얼마의 시간을 더 걸어야하는지 단번에 파악이 가능하다.
걷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잠깐 잠깐이라도 걷기위해서 노력한다. 가장 좋은 건 일단 운동화부터 신는거다. 운동화를 신고 나서 한 발자국이라도 디디면 그날은 성공한거다. 그렇게 간단하게라도 성공하면 나에게 칭찬해주면서 걷기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.
내가 걷는 방법은 움직여야할 시간이 있다면 조금 더 걷는 방법을 선택한다. 예를들면 내가 있는 회사는 현재 삼성역과 선릉역 중간 어디쯤에 있는데 삼성역이 조금 더 가까이에 있다. 그래서 퇴근할 떄는 선릉역까지 걸어간다. 별거 아닌 거 같지만 500보~1000보가 더 쌓이게 된다.
버스를 타고 갈때도 버스 배차 시간이 길다면 그냥 걸어간다. 조금 늦어도 힘들어도 걷는게 마음도 편하고 좋다.
저녁을 먹고나서 아기가 자고나서도 걸으러 나간다. 자기전에 20-30분 밖에 시간이 없을 때도 나가서 시원한 공기를 마신다. 공원에 사람이 없을 때 걷는 느낌은 또 색다르다. 하루 종일 마스크에 갇혀 답답한 마음이 아무도 없는 공원에서 잠깐이나마 마스크를 풀었을 때 해방감은 꽤나 신선하고 좋다.
걷기를 하는 도중에 재미있는건 사람들을 관찰 할 때다. 주로 공원보다 변화가에 있을 떄 많이 관찰하는데 사람들이 어떤 상태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상상하면 꽤 재미있다. 어느 커플은 화기애애 웃으면서 사귄지 어마 안되서 인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, 어떤 커플은 싸우고 밥을 먹으러 왔는지 고개만 푹 숙인 채 밥만 먹고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. 친구들끼리 모여서 오랜만에 먹고 죽자는 행복한 표정으로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같은 자리에 있어도 오바한다는 표정으로 그 친구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. 그렇게 사람들을 관찰하고 걷다보면 어느 새 시간을 훌쩍 지나가고 있다.
걷기가 주는 매력은 참 신기하다. 어디서나 할 수 있고 어떻게든 할 수 있다.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렵다. 하정우 배우님이 하와이에서 걸으셨던 10만보 걸음은 정말 대단하다 싶었다. 하루에 10만보를 걷기 위해서는 내 기준으로 1000분, 16시간 40분이 필요하다. 이렇게 걷고나면 뭔가 후련하면서도 개운할 것 같다. 또 허무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.
걷기가 주는 매력에 책을 읽으면서 또 느끼게 된다. 나는 오늘도 또 걸을꺼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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